中 멀티숍서 기지개 펴는 토니모리…작년 수주액 17배 달성

올 1~6월 中 매출 70억원
온라인 채널 확장 방안도 모색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중국에서 자체 브랜드숍을 모두 철수한 토니모리가 멀티브랜드숍 성격의 현지 코스메틱스토어(CS) 채널을 발판 삼아 재도약에 나섰다. 이미 작년 전체 중국향 수출의 17배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도 준비 단계에 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토니모리는 올해 1~6월 중국 매출로 약 7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체 해외 수출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전체 중국 매출(4억원)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내부적으로 현지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한국 토니모리가 지분 100% 자회사인 칭다오법인에 98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도 현지 마케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다. 칭다오법인은 토니모리 한국 본사에서 제품을 수입해 중국에 화장품을 판매한다. 증자 자금은 CS와 온라인 판촉ㆍ마케팅에 사용될 예정이다. CS채널은 국내 멀티브랜드숍과 유사한 유통채널로 현지 대리상을 거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출자자금 일부는 칭다오법인이 한국 본사 대상의 매출채권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 영업 부진으로 화장품 재고가 누적되면서 한국 토니모리에게 갚아야 할 채무증권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칭다오법인은 화장품 재고 물량을 모두 상각 처리했지만, 채무로 남은 매출채권은 본사와 자회사 모두에게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칭다오법인이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나 대리상을 통한 계약 구조라는 점에서 리스크도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앞서 2016년 설립된 칭다오법인은 한국 법인으로부터 중국향 물량을 받아 현지 로드숍을 통해 판매했으나 중국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중국 최대 규모 유통채널인 DMX와 대리상 계약을 맺고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가 겹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특히 DMX가 5년 기한으로 체결한 4000억원 규모의 물품 공급 및 독점 유통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토니모리도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CS채널에 주력하고 있지만 온라인 채널로의 확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규제 강화로 단기간 내 알리바바 티몰 등 주요 플랫폼에 진출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올해 1월1일 시행된 '중국 전자상거래법'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이유로 플랫폼 자영업자 시장주체의 공상등기를 의무화하도록 명시해놓고 있다. 과거에는 등기 의무가 없어 진입장벽이 낮았던 반면, 이제는 등록된 개인과 법인만 영업할 수 있다.

토니모리 IR 관계자는 "작년 브랜드숍을 정리 작업을 마친 후 현재는 CS채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벤더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향 매출이 활기를 띠면서 상반기 수출이 많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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