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사진 SNS에 올렸다가 성병 진단 받은 사람들

레딧 의약 게시판에 사진 업로드…의사 회원의 진단받아
"비용·수치심 탓 병원 기피" 치료 기회 놓치는 경우도

사진=뉴욕 포스트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최근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기 사진을 게시하고 온라인으로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 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사람들이 성병 관련 진단을 받기 위해 구글이나 레딧을 통해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라우드 소싱은 대중과 아웃소싱의 합성어로, 대중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책을 얻는 방법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레딧에서 건강, 의약과 관련한 주제를 다루는 게시판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10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게시된 글을 분석한 결과 정식 인증을 받은 내과 의사 몇몇을 포함해 1만 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1만6979개 게시글이 업로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58%는 자신의 증상을 나열하며 다른 회원들에게 진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며 31%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람들은 특히 성병과 관련한 진단을 받는 과정에서 드는 병원비나 수치심 등의 이유로 이러한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2019년에 들어 두드러졌다.

연구에 참여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에릭 리스 박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에 사진을 올리더라고 여전히 익명으로 남을 수 있다"라면서 "이는 의사에게 면대면 진찰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어떤 당혹감 등을 극복할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많은 의사들은 지난해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등 성병 발병률을 고려했을 때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구 공동저자이자 UC 샌디에이고의 전염병 및 세계 공중보건부 책임자인 데이비 스미스 박사는 "수치심이나 접근 기회의 부족 등은 많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공동저자인 알리시아 노블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병원을 찾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낯선 사람들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SNS는 의료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성병이나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온라인을 통해 정확히 진단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이 좋은 경우 적절한 진단을 받거나 단순한 오진으로 끝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증상이 악화되거나 다른 사람에게도 증상이 전염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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