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지표, '추석 효과'로 깜짝 반등하더니…9월 생산·소비 감소

'9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전산업생산 0.4% 감소
소매판매 2.2% 줄어…1년 9개월만에 최대 감소
통계청 "이른 추석 기저효과…태풍 등 날씨 영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지난달 설비투자는 늘었지만 생산과 소비가 전월 대비 동반 감소하며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 추석(9월12~14일) 효과가 지난 8월에 집중되면서 9월 소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행ㆍ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최근 하락ㆍ상승을 반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지만 아직 경기가 개선세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08.0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증가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기계장비ㆍ자동차를 중심으로 늘어 전월보다 2% 증가한 반면 도소매ㆍ금융업 등 서비스 생산이 1.2% 감소했다.

제조업 관련 지표가 여전히 부진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줄어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장기간 하락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75.6%를 기록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에 비해 2.2% 줄었다.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전달(8월) 소매판매는 3.9% 증가하며 8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은 이른 명절로 인한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고 연이은 태풍ㆍ낮은 일교차 등 날씨 요인으로 환절기 의류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생산 감소 역시 이른 추석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잦은 태풍 등의 기상 영향으로 서비스업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산업용 기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9% 증가하며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한 것은 지난 3월(0.1포인트) 이후 6개월 만이다. 선행지수가 상승한 데에는 건설수주액, 기계류 내수 출하 등 투자지표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이다.

동행ㆍ선행 순환변동치가 등락을 거듭하는 데 대해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상반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에는 하락보다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김 과장은 "경기가 개선세라고 판단하려면 향후 흐름을 더 지켜봐야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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