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에 이어 바그다디도 수장...'생존설' 다시 고개들까

'성지화' 우려한 조치라는데... 비석도 안 세우는 이슬람 매장
이라크전 전사한 후세인 아들들도 매장 허용... 생존 의혹 커질듯

(사진=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의 수괴로 알려진 알 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한 후, 시신을 수장(水葬)시켰다는 소식에 바그다디의 생존설 루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군이 빈라덴 사살 발표 직후 아라비아해에 수장시킨 이후 빈라덴 생존설이 돌았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미군은 바그다디의 시신을 매장할 경우, 해당 지역이 테러단체들의 성지(聖地)처럼 또다른 정치·종교적 의미를 갖게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수장을 통해 시신 검증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음모설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시신은 이슬람 관습에 따른 종교의식을 거친 후 수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유해처리가 됐는지는 미 당국이 밝히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마찬가지로 수장됐다는 소식에 오히려 바그다디의 생존설 루머가 해당 지역에선 확산되고 있다. 미 당국은 특정지역에 매장할 경우, 그곳이 오히려 테러단체들에게 성지가 되거나 또다른 종교적 이미지를 갖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수장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슬람권에서 수장은 대단히 이례적인 장례방식으로, 필치 못할 사정에 한해 수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신이 매장지까지 가기 전에 부패가 심해져 전염병이 돌 가능성이 있는 등 매우 특수한 사정이 발생할 때 수장된다. 매장을 하면 그 지역이 성지가 될 것이란 미국의 우려와 달리 이슬람 전통 장례에서는 일반인은 물로 왕족들도 망자의 비석 등을 따로 세우지 않기 때문에 매장지가 성지가 되거나 또다른 종교적 이미지를 가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03년 이라크전 직후 전사한 후세인의 두 아들의 경우, 매장이 허용되기도 했다.

이로인해 미군이 시신의 부검 정보 등을 완전히 은폐하기 위해 수장을 선택했으며, 실제 바그다디가 죽은 것이 아니라는 루머가 현지에서 확산되고 있다. 빈라덴 역시 사살 이후 여전히 생존설이 계속해서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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