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길주군 탈북민 방사능 검사…피폭 의심 결과

2명 중 1명 염색체 이상 나타나
다만 "핵실험과 직접 연관 어려워"
흡연·살충제 노출 교란변수 많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방사선 피폭·오염 2차 검사에서 2명 중 1명에게서 피폭을 의심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북한은 2006년 9월 1차 핵 실험 이후 2017년 9월 3일까지 총 6회에 걸쳐 길주군에서 핵 실험을 실시했다.

1일 통일부가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제출한 '방사선 피폭·방사능 오염 검사 종합 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방사선 피폭에 따른 염색체 이상을 알아보는 '안정형 염색체이상 분석 검사'에서 대상자 10명 중 5명이 최소검출한계인 0.25 그레이(Gy)를 넘는 수치를 보였다. 이는 세포 1000개에서 염색체 이상이 7개 이상 나타났다는 의미다.

통일부는 지난해 9월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의뢰해 길주군 출시 탈북민 대상으로 2회차 ▲전신계수기 ▲소변시료 분석 ▲안정형 염색체이상 분석 등의 피폭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탈북한 길주군 출신 114명 중 희망자 10명을 대상으로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북한의 핵 실험과 직접적으로 연관짓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검사를 진행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안정형 염색체이상 분석은 누적된 방사선 피폭 선량을 평가하는 것에는 유용하지만, 피폭 시점은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방사선 피폭 또는 방사능 오염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으나, 피검자의 연령, 의료피폭력, 흡연력, 유해화학물질 노출(예:살충제) 등의 교란변수에 의해 다소 높게 측정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사능 오염 측정을 위한 전신계수기 검사와 소변시료 분석 검사에서 10명 중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피검자는 없었다.

다만 원자력의학원은 "체내 방사능 오염은 방사성 물질의 유효반감기(물리적 반감기와 생물학적 반감기에 의한 반감기)에 의해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북핵 실험에 기인한 체내 방사능 오염이 있었더라도 방사능 오염 검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7년 12월 통일부가 발표한 1차 검사결과 발표에서는, 30명 검사 대상자 중 4명에게서 최소검출한계를 넘는 안정형 염색체이상이 나타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5개국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의 갱도와 부대시설을 폭파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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