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도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 기구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9 서울 전환도시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크고 담대한 변화, 즉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벤치마킹 모델로는 미국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LA)시의 사례를 들었다. 뉴욕시는 지난해 1월 생태 안전을 위협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LA시는 향후 10년간 기후와 관련된 장ㆍ단기 계획을 수립한 뒤 올해 7월 세계 최초로 기후비상사태 대응 부서를 만들었다.
박 시장은 "정책 우선순위를 생태적 관점에 두고 원전 하나 줄이기ㆍ햇빛발전ㆍ도시농업과 도농 교류ㆍ마을 만들기ㆍ사회주택ㆍ사회적 경제ㆍ도시재생 등 서울시가 해온 정책과 성과를 종합해 새로운 방향성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에선 '오래된 미래'의 저자인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박사가 "현재 위기는 기후 뿐만 아니라 종의 멸종과 관련된 위기"라며 "지역화하고 다각화한 인간 규모의 미래를 꿈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호지 박사는 또 "진정한 부는 생물학적 다양성에서 나온다"며 "더 많은 에너지, 기술을 원하는 것에서 벗어나 가능한 한 인간의 재능, 자연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