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U+ 알뜰폰 상생案 진정성 없다' 날선 공격

KT "LG유플러스 시장점유율 미미해 상생안 실효성 없어...인수 심사 앞두고 분리매각 피하기 위한 것" 설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T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표현을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24일 알뜰폰(MVNO)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5G 요금제 출시, 전용 홈페이지 개설, 멤버십 개편 등을 발표했는데 KT가 이 안이 실효성이 없고, 의도 또한 순수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KT는 이날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상생안 기자간담회 직후 자료를 내고 "(CJ헬로 인수 관련 공정위 전원회의를 하루 앞둔) 지금 시점에서 알뜰폰 상생안을 낸 것은 인수 심사에서 CJ헬로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 등 인가조건이나 시정조치 부과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KT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의 주된 목적은 유료방송인데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이나 케이블TV 공공성에 대해서 밝힌 적이 없지 않나"면서 공정위 전원회의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생안 발표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상생안의 영향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KT는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5%에 불과하다. 극소수의 사업자를 위한 알뜰폰 상생안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고 알뜰폰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 상생 의지도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KT는 "LG유플러스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에 우선적으로 5G 요금제를 제공하는 등 자회사와 대기업 위주의 서비스에 주력해왔다"면서 작년부터 지속된 알뜰폰 사업자의 5G요금제 제공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고 언급했다. KT는 특히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후 알뜰폰을 성장시키겠다고 주장하지만 경쟁사에 연 1000억원 이상 도매대가를 내면서 KT와 SKT향 가입자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 가입자를 LG유플러스나 미디어로그로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불공정 영업이나 현금마케팅으로 결합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이용자 차별 행위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을 포함한 CJ헬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역차별 문제도 제기했다. KT는 "MNO가 복수 자회사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 알뜰폰 시장 경쟁력이 저하되 정부는 1개 자회사로 제한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는데 CJ헬로 알뜰폰 인수가 허용되면 역차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분리매각이 부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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