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생산 증가율 2002년 이후 최저…리커창 '6%대 성장 유지 어려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의 6%대 성장 유지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5.2% 보다 낮은 것으로 7월 기록 4.8%에도 못 미쳤다.

산업생산 증가율 4.4%는 2002년 2월 기록한 2.7% 이후 17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의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 5.5∼6.0%에도 크게 못 미친다.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5.5%에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치 5.6%를 하회했다. 특히 전체 투자의 60%를 차지하는 민영부문 고정자산 투자는 증가율이 4.9%를 기록, 1~7월 증가율 5.4% 보다 크게 낮아졌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를 기록해 이 역시 7월 7.6% 보다 낮아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7.9%도 빗나갔다.

이날 발표된 8월 경제지표는 무역전쟁 타격을 중국 경제가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가 6%대 성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임을 시인했다. 중국 정부 웹사이트에 올라온 리 총리의 러시아 언론 인터뷰 내용에는 중국 경제에 대한 최고 지도부의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6%, 또는 6% 이상 성장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국제 형세가 매우 복잡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서 말한 국제형세는 미중 무역전쟁 상황을 포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세계 경제가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직면해 세계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 역시 뚜렷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도 시인했다.

다만 중국의 발전 속도는 여전히 세계 주요 경제권을 리드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6.3%를 기록하는 등 올해 8월까지는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경제성장 유지를 위해서는 소비 촉진과 개혁개방의 심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내 수요가 중국 경제를 외부 충격에서 막아주고 있으며 끊임없는 개혁개방의 심화는 경제 활력을 더욱 북돋울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정부가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특수목적채권 사용 증가, 자금 조달 비용 낮추기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무역전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0∼6.5%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이날부터 은행권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을 완화하는 경기부양에도 힘을 쓰고 있다.

중국의 시중 은행들은 앞서 예고된대로 이날 은행 지준율이 0.5%p 인하돼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13%,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은 11%로 조정됐다. 중국은 지난해 4차례 지준율을 내린 데 이어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총 1%p 낮췄으며 이날부터 추가로 0.5%p를 더 내렸다.

인민은행은 이번 추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총 9000억위안(약 151조원)의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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