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낌 논란' 자동세척 의류건조기, 145만 대 전량 무상수리(종합)

한국소비자원 실사용 가정 50세대 현장 점검 결과
자동세척 기능 등 문제 대형모델에서 두드러져
사용기한 길수록 먼지 더 잘 쌓여

[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LG전자가 판매한 의류 건조기 중 대형모델에서 콘덴서에서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실제 가정에서 사용 중인 LG전자의 의류 건조기 50대에 관해 현장 점검 등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2016년 발매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8, 9㎏ 용량 (소형모델), 14, 16㎏ 용량 (대형모델) 등으로 구분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약 145만 대가 판매됐다.

소비자원이 현장 점검한 결과 전체 50대 중 78%에 해당하는 39대 제품의 '콘덴서 전면 면적 대비 먼지 축적 면적' 10% 미만이었으나 모델의 용량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에 조사한 대형모델 20대 중 9대에 먼지가 쌓인 면적은 10% 이상으로 비교적 많이 쌓여 있었다. 소형모델 30대 중 10%가 넘는 제품은 2대에 불과했다. 대형모델은 구매한 지 시간이 경과할 경우 더 상태가 나쁘게 나타났다. 6개월 이상 사용한 대형건조기 10대 중 4대에는 20% 이상의 먼지가 축적돼 있었으며 심하면 50%가 넘는 면적에 먼지가 쌓여 있었다.

이처럼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제한된 조건에서만 콘덴서 세척기능이 작동하거나 외부먼지 유입방지 장치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작동을 위해선 건조과정 중 내부 바닥에 1.6~2ℓ의 물이 모여야 하는 의류를 소량만 건조하는 경우에는 세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소형모델은 필터 고정 부위에 고무 재질로 마감 처리해 본체와 필터 사이 틈이 메워졌지만, 대형모델은 같은 고무 재질의 마감이 적용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세척 프로그램 개선 등 콘덴서 내 먼지 축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판매된 제품 전량에 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일 경우에만 작동했던 자동세척 기능을 향후에는 응축수의 양과 관계없이 건조 기능 사용 시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하고, 개선 프로그램을 판매된 전 제품에 적용키로 했다.

또한 대형건조기의 경우, 필터 이외의 틈새로 유입되는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본체와 접촉하는 필터의 결착 부위에 고무 재질로 실링한 부품으로 전량 교체 수리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콘덴서 이물축적 방지를 위한 사업자 조치는 단기간 안에 효과검증이 어려우므로, 3·6·12개월 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한 실태 확인 및 필요하면 추가조치 권고를 내리기로 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8100109100820811A">
</center>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비자경제부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