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없어' 英 0.45㎏으로 태어난 소녀, 초등학교 간다

지난 2014년 8월30일 약 1파운드(0.45kg)의 몸무게로 태어났던 미야 베이커가 내달 4일 록웰 그린 초등학교에 입학한다/사진=영국 더선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영국에서 1파운드의 몸무게로 태어났던 한 소녀가 점차 건강을 회복해 내달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더선 등 현지매체는 출생 당시 몸무게가 약 1파운드(0.45kg)였던 미야 베이커가 내달 4일 록웰 그린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넌 베이커(24)와 루크 우드게이트(32) 사이에서 태어난 미야는 예정일 보다 14주 일찍 태어난 조산아로, 영국에서 태어난 가장 작은 아기들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야는 지난 2014년 8월30일 태어났다. 당시 미야의 생존확률은 12%로 생후 18일까지 인큐베이터에 있었으며, 4개월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의사들은 당시 미야가 첫 생일을 맞을 때까지 살 수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미야의 엄마인 샤넌은 매체를 통해 "미야가 아직 많이 작아서 긴장이 된다"면서도 "지난 2년 간 미야는 유치원에 다녔고, 괜찮았다. 우리는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샤넌은 "미야가 학교에 가는 것 때문에 굉장히 들떠있다"면서 "미야는 항상 나에게 교복을 입혀달라고 조르고, 교복을 입고 정원을 뛰어 놀기 때문에 미야의 교복을 숨겨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야의 치료 때문에 학교를 1년 미뤘는데, 실제로 그건 미야에게 큰 도움이 됐다"라며 "미야의 졸업식에 갔을 때는 정말 놀라웠고, 미야가 이룬 모든 것들이 자랑스러웠다. 어떤 것도 미야를 괴롭히지 못했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학교에 가게 돼서 신나고, 유치원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다"면서 "나도 이제 교복을 입을 수 있을만큼 많이 컸다"고 심경을 밝혔다.

미야는 현재 위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살을 찌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샤넌은 미야가 10.8kg 정도로 또래 아이들보다 5kg 덜 나가지만, 그래도 그녀에게는 완벽한 천사라고 말했다.

샤넌은 "임신 20주께부터 의사들은 아기가 제대로 자라지 않고 있으며, 태반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며 "결국 26주 때 제왕절개를 했는데, 아기가 너무 작아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미야의 출생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우리는 미야의 다섯번째 생일은 커녕 첫번째 생일도 맞지 못할 줄 알았다. 믿을 수 없이 놀랍다"라며 "내가 실수로라도 미야를 해칠까봐 너무 무서워서, 처음에는 미야를 안고 싶지 않다고 의사들에게 말한 기억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미야는 태어난지 4개월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한지 8일만에 호흡이 정지돼 다시 병원에서 2주간 입원했다"면서 "미야는 천천히 회복하고 있었으나 두 살이 될 때까지 산소호흡기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라면서도 "미야는 강하고 용감하게 자랐다. 미야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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