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썰물' 외국인, 삼성SDI·카카오는 담았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코스피 주요 종목을 팔아치우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삼성SDI와 카카오 등을 사들였다.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는 종목들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2조3567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달 2조316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한 달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매도세(총 2조383억원)를 보이면서 2016년 1월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팔자' 최장 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조정을 주도하면서도 꾸준히 장바구니에 담은 종목이 있다. 삼성SDI와 카카오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이들 주식을 각각 1116억원, 1107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1, 2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SDI와 카카오는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16위와 26위에 머물러 있지만 8월에는 외국인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식으로 통했다. 엔씨소프트,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외국인이 600억~900억원대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는 하반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성SDI는 주요 증권사들이 하반기 최선호주로 제시한 종목이다. 3분기부터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이익 1572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영업이익 1450억원)를 8% 상회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ESS 출하 증가와 고객사인 유럽 완성차 업체의 신모델 본격화, 아이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OLED 소재 출하증가 등 중대형 전지와 전자재료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4분기로 갈수록 증익 추세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역시 분기 영업이익이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하반기는 신규 서비스인 톡비즈보드(광고) 매출 성장세로 실적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 등 신규 서비스 본격화, 그리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와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신작 출시, 신규 수주 등으로 하반기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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