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7년만에 공립 특수학교 문 열어

서울나래학교, 다음달 지체장애학생 66명 입학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에서 17년만에 공립 특수학교가 새로 문을 연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초구 서울나래학교가 새 학기가 시작하는 다음 달 1일 개교해 2일부터 학생들이 등교한다고 26일 밝혔다.

염곡동 옛 언남초등학교 부지에 들어선 서울나래학교는 유·초·중·고 과정과 고교 졸업 후 직업교육 과정을 합쳐서 총 35개 학급 140명 규모로 운영된다. 이번 새 학기에는 재학생 66명(순회학급 포함 총 27학급)으로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에 공립 특수학교가 신설되는 것은 지난 2002년 3월 종로구에 서울경운학교가 개교한 뒤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또 다음 달 그동안 사립 특수학교로 운영되던 서울인강학교가 교명을 '서울도솔학교'로 바꾸고 공립으로 전환된다. 이로써 서울 지역 특수학교는 공립 10곳과 사립을 합쳐 총 31곳이 된다.

서울나래학교는 2016년 11월 설립계획 행정예고가 이뤄진 뒤 약 2년10개월 만에 학생들이 입학한다. 교육계에서는 서울나래학교가 다른 특수학교에 비해 비교적 큰 갈등 없이 신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인근 염곡마을 주민들이 학교 설립을 조건으로 건물 층수를 높일 수 있게 마을을 '제1종전용주거지역'에서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서울시가 법적으로 불가한 점을 설명하자 요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강서구 서울서진학교는 지난 2017년 장애 학생 부모들이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이 공사 소음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아 올해 9월과 11월, 내년 3월로 개교가 세 차례 미뤄진 상태다.

2012년 설립 계획을 세운 중랑구 서울동진학교는 2022년 3월에야 개교할 계획이지만 아직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8곳에는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 특수교육 대상자 중 약 35%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실정"이라며 "설립 추진중인 학교들이 개교하고 나면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 위주로 추가 설립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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