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선 7개' 관통…일산 집값 왜 떨어지나?

3호선, 경의중앙선 통과 대곡역

GTX·대곡소사선 등 5개 노선 신설

3기 신도시 공급과잉 악재가 더 큰 영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부동산 정책 사령탑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서구를 비롯한 고양 지역 집값이 철도 노선 7개 구축이란 호재 속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인천 계양, 경기 남양주ㆍ하남ㆍ부천 등이 3기 신도시 지정 및 대규모 광역교통망대책 발표 후 집값이 뛰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통과하는 경기도 고양시 대곡역에는 앞으로 대곡소사선, 서울교외선, 신분당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및 SRT까지 총 5개의 노선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다. 기존 노선을 포함해 이 곳에만 총 7개의 노선이 구축되는 것이다.

통상 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 등 교통 호재는 집값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철도 노선이 관통하는 고양시의 아파트 가격은 내리막을 걷고있다. 특히 2017년 8ㆍ2부동산 대책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고양 덕양구 집값은 올해 1월28일 이후 28주 연속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ㆍ2대책 직후인 2017년 8월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일산 서구의 아파트 가격은 6.32% 빠졌고, 일산동구는 4.57%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가 반등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 약세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교통 호재를 압도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고양 창릉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고 1기 신도신인 일산 정비사업, 파주 인근 미분양 물량 등 이미 공급과잉이라는 것.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능곡 재건축 촉진지구, 대곡역세권 개발, 창릉 신도시, 삼송지구, 향동지구 등 많은 물량이 지역교통망보다 앞도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지역 인프라가 갖춰지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곡역을 관통하는 철도 노선들이 서울 및 강남 접근성 개선하는데 역부족인데다 인구 유입도 기대할 수 없는 점을 꼽았다. 대곡소사선의 경우 김포공항을 거쳐 부천으로 연결되며, 서울외곽선도 서울 밖 수도권을 순환한다. 권일 부동산인포리서치 팀장은 "교통 호재가 집값을 올리려면 인구 유입에 따른 배후수요가 뒷받침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노선이 서울과 접근성도 개선하지 못하고 기능을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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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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