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 반사이익'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시장 질주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7월 점유율
현기차 전월대비 6.6%p 상승, 日브랜드 4.5%p 하락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3주만에 1800대 사전계약 돌파
내년 싼타페·투싼·아반떼 하이브리드 등 라인업 강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으로, 일본계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 수요 대부분을 현대기아차가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국내 하이브리드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73.3%로 전월 대비 6.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본차 브랜드(렉서스ㆍ토요타ㆍ혼다ㆍ인피니티)의 점유율은 20.5%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67%를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67.6%를 유지하다 7월 들어 73.3%로 훌쩍 뛰었다.

그동안 국내 하이브리드차시장은 현대기아차와 일본차 브랜드가 양분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GLC, C클래스 등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미미하다. 최근까지 일본차 브랜드는 '일본차=하이브리드차'라고 인식하게 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차 4개사 판매량은 국내 하이브리드차시장의 4분의 1 이상(27.3%)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 바람이 불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현대기아차로 옮겨간 모습이다. 국내 시판 중인 일본 하이브리드차를 대체할 제품은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6753대로 전월 대비 10% 증가한 반면 일본차 4개 브랜드는 1890대 판매에 그치며 17%가량 감소했다.

'쏠라루프'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차 쏘나타 신형 하이브리드

차종별로는 현대차 그랜저가 2513대 팔리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1위를 유지했다. 뒤를 이어 기아차 니로(1836대), K7(1657대), 렉서스 ES(657대), 현대차 아이오닉(578대)의 순이었다. 특히 기아차의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불매운동 효과가 겹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렉서스 ES300h를 제치고 3위를 꿰찼다.

올해 하반기에는 쏘나타, 코나 등 현대차 주력 차종이 하이브리드 신차를 연달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4영업일 만에 사전 계약 1800대를 돌파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기록은 7월 판매 2위인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1836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차량 출고와 고객 인도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달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시장 2위 입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달에는 현대차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 코나 하이브리드가 19.3㎞/ℓ의 연비로 출시됐다. 현대차는 내년 싼타페, 투싼, 아반떼 등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로 국내 친환경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일본차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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