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4분기 美 성장률 0.2%P 낮아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 삭스는 미ㆍ중 무역전쟁의 격화에 따라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0.2%포인트 낮은 1.8%로 낮춘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CNBC방송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에 미칠 충격이 더 커졌다고 분석된다"면서 "심리 악화, 불확실성의 영향, 최근 금융시장이 무역전쟁 격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 약속 미이행을 이유로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격화되고 있다. 이후 중국이 지난 5일 위안화 포치(破七ㆍ1달러당 7위안대) 용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등으로 맞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중국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강대강 충돌이 빚어졌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는 당일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는 등 큰 충격을 받았었다.

하치우스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금융 환경과 정책적 불확실성, 기업 심리 및 공급망 붕괴 등 무역전쟁의 악영향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추는 데 기여했다"면서 "정책의 불확실성은 기업들들의 자본 지출 지연을 초래한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부정적 경기 전망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투자, 고용, 생산량 감축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치우스 수석은 또 "공급망 붕괴가 미국 기업들의 비용 증가와 국내 생산활 활동 저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경기침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지금까지 진행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0.6%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며, 특히 최근의 무역전쟁 격화로 0.2%포인트가 더 추가됐다고 밝혔다. 미ㆍ중 무역협상 전망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대로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내년 대선 전까지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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