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한국 6월 산업활동, 경기 바닥 확인 시점 지연”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6월 제조업 생산은 소폭 늘었지만 재고 부담이 여전한데다 일본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유의미한 개선은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났다. 소비 증가세도 유지되고 있으나 완만한 수준이며, 설비투자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국내 경기의 바닥 확인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불확실성 증대에도 선진국 통화완화, 추경 등이 경기 하단은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6월 광공업 및 제조업 생산은 각각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가 1.4% 증가하고 재고는 0.9% 감소하며 제조업 재고율은 115.3%로 전달 118.1%과 비교해 개선됐다. 다만 재고율 수준은 여전히 매우 높고, 제조업 재고 순환지표도 -8.8%로 전달 -10.1%에서 개선되기는 했지만 부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재고순환지표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6월에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제조업 부문에서 재고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된다. 여기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향후 생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6월 일부 개선에도 국내 생산 지표가 유의미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는 판단이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2%에 그치며 5월 대비 둔화됐다. 한편 2분기 소매판매는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따라서 완만하게나마 소비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증가율은 둔화 추세에 있다. 6월 소비재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 3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고,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소매판매 증가율이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했다. 5월보다 감소폭은 완화됐지만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전년 동월 대비 2개월 연속 증가 후 6월 다시 감소한 점, 7월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설비투자의 회복 시점도 지연될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제조업 생산 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 증가, 제한적인 소비 증가세, 설비투자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경기의 바닥 확인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일시적이나마 상승했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동반 하락으로 전환됐다는 점도 이를 시사한다. 6월 중 건설기성액, 소매판매, 내수출하지수가 전월 대비 감소한 점이 경기동행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고, 건설수주액,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이 경기선행지수를 하락시켰다. 이에 하반기에도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유인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G2 무역분쟁 장기화에 더해 일본 수출 규제까지 가세해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한 경기 심리 악화 및 투자 부진 심화는 불가피하다. 다만 선진국 통화완화 기조 강화 속에 G2 갈등이 심화되지 않는 한 대외 수요 악화는 제한적이다. 지연됐던 추경도 3분기 중 집행이 가시화됐다.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경기 저점을 통과해 반등을 예상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