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브렉시트만은 막아야'…유럽 와인·햄 수출업자 우려

강경파 보리스 존슨, 英차기총리 내정에 산업계 우려 잇따라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강경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내정자가 24일(현지시간) 취임하는 가운데, 유럽 농가와 산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농민 로비단체인 콜디레티는 "영국은 프로세코(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의 적으로, 결국 브렉시트를 하게 될 것"이라며 "프로세코 수출량의 3분의 1을 구매하고 있는 국가가 EU를 탈퇴하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콜디레티는 만약 노 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와인농가의 매출이 곤두박질 칠 것으로 내다봤다. 노 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는 것은 곧 수출·입 상품에 관세가 부과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관세가 부과되면서 제품 가격이 오르고, 결국 소비자가 외면해 매출이 하락한다는 논리다.

타격을 입는 농가는 이탈리아 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산 샴페인, 스페인산 하몽(햄) 등 유럽 각 지역 제품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콜디레티는 덧붙였다. 콜디레티는 "영국이 가짜 농산물, 원산지를 속인 제품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산업계도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영국 로비단체 영국산업연맹(CBI)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제조업이 침체되고 있다"며 "새로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시한인 10월31일 전에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CBI는 "새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안의 이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제조업 활성화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를 이끌어내고, 기업들이 신기술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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