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취향 따라 '카멜레온 금융'

신한銀, 영업 시간 바꾸고
우리銀, 비상금 대출 출시
국민銀, 환전 배달 서비스
하나銀, 연금관리센터 오픈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은행들이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해 영업 시간을 조정하거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기존 보수적인 태도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 달 5일부터 서울 광화문, 경기 성남 분당중앙금융센터, 서울 가양역기업금융센터, 가양역, 목포대 지점 등 5개 점포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10시~오후 5시로 변경한다.

신한은행은 이를 '굿 타임 뱅크'라고 부르는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거래 행태에 맞춰 영업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점포라는 설명이다.

기존 관공서나 병원 등에서 운영 중인 '탄력점포'의 개념을 일반 영업점으로 확대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 변경을 통해 은행 방문에 제약이 있었던 고객들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다양한 운영시간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영업점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비금융정보인 '통신사 신용등급'을 활용해 300만원 한도의 비상금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SKT,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기기정보, 요금납부 및 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산정한 통신사 신용등급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대출심사 때 활용하던 소득정보, 재직증명서, 카드 사용내역 등이 없어도 대출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신사와 전자상거래 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비대면 신용대출에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하겠다"며 "향후 금융 플랫폼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비대면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객의 소비성향을 반영한 서비스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환전한 고객에게 외국 돈을 배달해주고 있다. 소비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으로 하는 고객 성향에 착안해 만들었다.

'리브메이트'를 통해 환전을 신청하면 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환전을 신청하고 환전한 돈을 공항에서 찾을 필요 없이 원하는 장소에서 직접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앱에서 소비매니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소비패턴 분석을 할 수 있게 하고 할인쿠폰도 주고 있다.

퇴직연금에 대해 '쥐꼬리 수익률' 비판 여론이 일자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 은행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를 만들었다. 이 센터는 고객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운용 중인 상품의 리밸런싱,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우리은행도 퇴직연금 고객을 잡기 위해 서비스 개편에 나섰고 국민은행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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