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린내 벗은' 양고기, 주인공 되다…'램 전문점' 발길

위상 달라진 양고기, 수입 해마다 증가↑
램 전문점 인기…창업 시장서도 주목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찬반 신세였던 양고기의 위상이 달라졌다. 누린내가 사라지고 요리 맛도 개선되면서 양고기 예찬론자들이 늘어나 양고기 수입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경쟁이 치열한 고깃집 시장에서도 양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램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호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양고기는 2013년 4167t에서 2015년 7773t으로 늘었고 2016년엔 1만598t을 기록, 처음으로 1만t를 돌파했다. 이어 2017년 1만4196t에서 지난해 1만6164t까지 증가했다.

양고기는 12∼20개월 자란 머튼과 12개월 미만의 램 등 두 종류다. 머튼은 누린내가 있지만, 램은 냄새가 거의 없고 육질도 연하다. 이 램을 중심으로 한 양고기가 우리나라에 다량 들어오면서 한국인의 입맛을 붙잡고 있다.

국내 양고기 시장은 호주산이 시장의 9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2006년 5월 한국 시장에 첫 출시된 호주청정램은 양꼬치 구이뿐만 아니라 양갈비, 스테이크,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나머지 5%는 뉴질랜드산이다.

양고기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된 건 1978년. '육류 파동'으로 고기 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돼지고기를 대체하기 위해 보세가공 수출육으로 보관했던 양고기를 시장에 풀면서부터다. 그러나 누린내가 심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마니아층이나 조선족, 동남아 출신 회교도를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온 양고기는 호주산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된 '양꼬치엔 칭따오'도 양고기 대중의 열풍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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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것은 양꼬치와 양갈비다. 실제 부위별로 대부분 어깨쪽인 숄더 부위와 플랩미트가 수입되고 있다. 두 부위 모두 양꼬치나 양갈비 구이류로 많이 사용되는 부위다. 지난해 호주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램의 숄더 부위 양은 8235t, 플랩미트는 2833t에 달한다.

양고기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창업 시장엔 양고기 전문점 열풍이 불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7년 기준으로 과거 3년 사이에 외식업체가 500여 개에서 3000개 이상으로 6배 가량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양고기전문점 램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누린내 없는 완벽한 요리 덕분에 양고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양고기 전문점은 아직도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창업 시장에서 인기 아이템"이라고 전했다.

호주청정우 관계자는 "양고기는 최근필수아미노산 등 양질의 단백질은 물론 흡수가 용이한 철분 및 아연, 비타민 B12, 오메가-3, 니코틴산, 리포플라빈, 판토텐산, 비타민 B6, 인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 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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