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최근 4년간 증가…男보다 74만명 많아

통계청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여성 비정규직, 전년 대비 4.6만명 증가
시간제근로 6.9만명↑…경단녀 1.6만명↑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근 4년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비정규직 수는 남성 비정규직보다 74만2000명 많았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67만8000명으로 전체 여성 임금 근로자(887만4000명)의 41.5%를 차지했다.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293만6000명)와 비교하면 74만2000명 많았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 늘었지만…경단녀도 증가= 전체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최근 4년간 상승 추세다. 2015년 여성 비정규직 비중은 40.2%이었다가 2016년에는 41.1%, 2017년 41.2%, 2018년 41.5%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정규직 근로자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성 비정규직 숫자는 2015년에 전년 대비 약 3만명 늘었고, 2016년에는 15만7000명, 2017년 7만명, 2018년에는 4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남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15년 26.4%를 기록한 뒤 2016년부터 작년까지 26.3%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 비정규직 수는 전년보다 1만명 감소했다.

여성 비정규직이 늘어난 이유는 시간제 근로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성 시간제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3.6%(6만9000명) 늘어난 197만1000명으로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의 53.6%를 차지했다. 반면 남성 시간제 근로자 수(73만7000명)는 전년보다 3.2%(2만4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구성비의 남녀 차이는 28.5%포인트로, 2015년 이후 남녀 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결혼·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여성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4월 기준 15~64세 기혼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0.8%) 증가했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2013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가 지난해 20.5%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경력단절여성 가운데 30~39세 비중이 48.0%로 가장 높고, 이어서 40~49세(35.8%), 50~54세(8.7%), 15~19세(7.5%)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결혼(34.3%), 육아(33.5%), 임신·출산(24.1%)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고용률과 임금, 남성과 격차 좁혀= 여성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고용률은 70.8%로 전년 대비 0.4% 하락했다.

남녀 고용률 차이는 2003년 24.7%포인트에서 여성 고용률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지난해 19.9%포인트까지 감소했다.

최근 4년간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은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월평균 임금은 244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5만1000원 증가했다. 이는 남성 임금(356만2000원)의 68.6% 수준으로, 2015년 이후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은 꾸준히 상승 추세다.

남성 임금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2015년 65.9%에서 2016년 67.0%, 2017년 67.2%, 2018년 68.6%로 상승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근속년수는 4.9년으로 남성보다 2.5년 짧고, 월 근로시간은 160.1시간으로 남성보다 11.9시간 적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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