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코스피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이 네 명 중 한 명 꼴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등기임원은 100명 중 3명 꼴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일 '코스피 상장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중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여성 고용 정보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주요 요소로 계량화하는 등 실효성 높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신지배연이 코스피 상장기업 중 12월 결산법인 753사를 조사했더니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은 2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의 44.7%보다 낮은 수준이다.
자산규모가 2조원 넘는 회사의 전체 여성 채용비율은 23.3%로 평균보다 낮았다. 금융 부문은 43.6%였지만 비금융 부문이 23.9%에 불과했다.
여성 등기임원은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대신지배연은 이에 대해 "여성에 대한 기회 제공과 평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사로 범위를 좁히면 3.4%로 소폭 올라가지만 시총 하위 33%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은 전체의 2.9%였다.
금융업은 그나마 3.1%를 기록했지만 광업 , 운수창고업 , 의료정밀업 33사는 여성 등기임원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지배연은 미국 '2020 Women on Boards'의 조사를 인용해 여성 등기임원이 25% 이상인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지배연은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여성 할당제의 제도화는 또 다른 차별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전제를 폈다.
그러면서 여성의 기업 내 역할을 대표적인 비재무적인 요소인 ESG의 주요 평가 요소로 계량화부터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래야 기업의 자율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정성엽 대신지배연 본부장은 "여성 고용을 ESG 주요 평가 요소로 계량화해 기업의 자율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투자자들이 책임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를 적극 고려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