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수출기업 체감경기 직격탄…韓경제 엔진 식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발표

수출 감소·내수부진으로 제조업 중심 체감 경기 나빠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1라인 전경.(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제조업 중에서도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식어가고 있다. 반도체 단가하락과 수요부진,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악화가 국내 주력 기업에 직격탄을 던졌다. 민간 소비 악화로 인한 내수부진도 한 몫 거들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수출'은 6월에도 이어갈 확률이 높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BSI(75)는 전달(76)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하위 분야에서 대기업 BSI(82→79)와 수출기업 BSI(83→80)가 각각 3포인트씩 떨어졌다. BSI는 현 경영상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100이하면 긍정 응답 업체 수보다 부정 응답 업체수가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업황 BSI는 작년에 이미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 물량이 증가하면서 조선·기타운수 BSI가 20포인트 상승했지만,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부진과 건설기계 수출 둔화로 기타 기계장비 BSI가 6포인트, 전기장비 BSI가 8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BSI 항목별로 보면 생산 BSI(90→88), 신규수주 BSI(85→81), 가동률 BSI(87→86), 채산성 BSI(87→84) 등이 지난달에 비해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83→85), 생산설비수준 BSI(101→104) 정도만 올랐다. 매출 BSI(83→83)은 같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7월 매출 BSI 전망치(80)는 6월 전망치(85)에 비해 더 떨어져 제조기업들이 다음달을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만 비제조업의 6월 업황 BSI(74)는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업 BSI가 12포인트 올랐다. 신규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이미 분양된 건에 대한 대금이 유입되면서 시행사들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개선된 덕분이다. 반기 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이 늘어나면서 전문·과학·기술 분야 BSI도 18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는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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