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선박담보 200억 규모 자금 조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비상장 해운업체인 장금상선이 선박을 담보로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선박 매입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우리종금이 주관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담보부 한도 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약 3년으로 2022년 5월에 최종 원리금 상환일이 돌아온다. 장금상선은 3개월마다 15억원씩 원리금을 나눠 갚다가 만기에는 상환되지 않고 남은 35억원을 최종 상환하기로 했다. 우리종금은 장금상선이 상환할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장금상선은 SPC에 조만간 인수하게 될 선박을 담보로 제공했다. 새로 매입하는 선박에 SPC가 근저당을 설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SPC는 3개월 단위로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한다. 차환 과정에서 투자자가 나타지 않으면 우리종금이 미매각 유동화증권을 매입하기로 하는 내용의 매입약정을 제공했다. 다만, 상환 의무를 진 장금상선이 기한이익상실 상태에 놓이거나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이 A3- 아래로 하락하면 유동화증권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장금상선은 신규로 선박을 매입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대를 늘리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8100억원으로 1년 사이 600억원가량 증가했다. 또 차입금 중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가 4900억원 규모다. 하지만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580억원에 불과하고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 내외로 단기 상환 부담이 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장금상선은 차입 확대 과정에서 현금성자산, 금융상품, 선박, 컨테이너 등 약 6000억원 어치의 자산을 차입금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 제공액은 2017년 말 5400억원 규모에서 1년새 600억원가량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은 흥아해운과 컨테이너 사업 부문을 통합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해운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있어 당분간 차입금 상환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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