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코리아] 제조업이 사라진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소연 기자] 신남방 맹주로 부각한 베트남의 경제 컨트롤 타워인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한국의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방한한다. 후에 부총리는 규제 등의 리스크로 해외 투자를 모색하고 있는 한국 첨단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인센티브, 세금 혜택 등의 당근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의 최대 IT기업인 FPT사 총수 등 경제관료ㆍ기업인 10여명으로 구성된 투자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다. 베트남 투자 사절단은 응웬 쓰언 푹 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민간경제 발전연구위원회(위원회 4호)에 소속된 FPT 등 현지 대기업들로 구성됐다. 관련기사 3ㆍ4ㆍ5면

후에 부총리는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 SK, LG,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IT 분야의 신규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구조를 신발이나 의류 등 단순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후에 부총리는 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인들을 초청,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조찬간담회를 개최한다. 후에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등의 첨단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과 기업 지원책 등을 적극적으로 호소한다. 규제로 인해 국내 투자가 여의치 않은 한국 기업들이 타깃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대한 경제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좋은 조건에 해외에 진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해외진출에 따른 산업공동화를 우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탈(脫)코리아 현상이 가속될 경우 국내 경기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고용없는 성장'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1억1000만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지난해 동기 보다 44.9% 증가한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까지 한국을 등지고 해외로 나갈 경우 산업공동화가 일어 날 수 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에 고용절벽이라는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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