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방문 中' 오만海 日해운사 대여 유조선 피격…이란, 연루설 부인(상보)

13일(현지시간) 오만해상에서 유조선 한 척이 불에 타며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 영상을 캡처한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중동 지역 군사충돌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싣고 가던 대형 유조선 2척이 13일(현지시간) 오전 피격을 당했다. 이란 정부는 공격의 주체나 배후가 아니라고 즉각적으로 부인했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 5함대가 유조선 두 척의 피격 사실을 알렸다. 두 배는 오전 6시12분께, 오전 7시께 각각 구조신호를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은 모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해당 유조선 2척 중 1척이 일본 해운회사가 빌린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한 척은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 소유의 유조선으로 알려졌다. 공교롭레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동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력자를 자임해 이란을 방문 중이란 점에서 그 배후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아직 공격의 주체나 배후는 드러나지 않았다. 오만해는 원유 수송로이자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과 이어진다. 그간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한 만큼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유조선 피격 사건 직후 즉각적으로 배후설을 부인했다. 이란 내각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날 "중동의 모든 나라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며 정치적 공작설에 힘을 실었다.

이란 정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긴급히 사건 현장으로 보내 자체 조사중이라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공격'이 아니라 인화물 폭발에 의한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앞서 지난달 12일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과 가까운 곳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노르웨이의 유조선 4척이 연쇄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사우디는 당시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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