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하자 수출물가 2년5개월來 최대폭 상승

자료 : 한국은행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지난달 수출물가가 2년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4개월 연속 상승세도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주력품목인 D램의 수출물가는 업황 둔화로 인해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103.16(2015년=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2월 3.1% 상승 이후 최대치다.

수출입물가는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수출채산성 변동이나 수입원가 부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된다. 일반적으로 수출물가가 오르면 수출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원화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83.29원으로 전월 1140.95원 대비 3.7% 상승했다. 2011년 9월 4.8% 상승한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악화되며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며 지난달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미·중 무역분쟁이 오히려 더 악화되자 지난달 우리 증시가 급락하고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자료 : 한국은행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및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2.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도 냉동수산물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4% 올랐다.

다만 우리 반도체의 주력 수출 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0.5%로 10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부터 반도체 업황이 안좋아지면서 D램 수출물가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들어 물가 하락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라 향후 개선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수입물가지수는 113.66(2015년=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2.2% 뛰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이 올라 전월대비 1.4% 상승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및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올라 전월대비 2.4% 뛰었으며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3.4%, 2.6% 올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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