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장기화 우려…中, 6개월 연속 금 사재기

블룸버그 "달러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
美 Fed 금리인하설도 금 가격 끌어올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6개월 연속 금 순매수에 나섰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둔화 징후가 나타나자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5월 금 보유량은 6161만온스로 직전달 6110만온스보다 51만온스 늘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순매수세가 이어어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그동안 금 보유량을 공개하지 않다가 2015년 중반 6년 만에 처음으로 금 보유량을 밝혔다. 당시 금 보유량은 5730만온스다. 이후 인민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금 매입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헬렌 라우 아르고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 보유량을 살펴보면 중국 정부가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이 속도라면 올해 중국이 150t(약 529만온스) 가량의 금을 사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내수경기 침체에 대비해 안전자산 확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율관세 부과와 화웨이 제재로 경기가 불안해지자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어 "인민은행의 움직임은 신흥 시장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도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금 매입량은 전년대비 68% 늘어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중국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투자 피난처를 찾아 나서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설이 나오면서 금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인하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기 때문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의 대체 투자수단인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최근 3주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다만 이날 금 가격은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협상 타결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장보다 1.3%(16.80달러) 하락한 1329.30달러에 마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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