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日언론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의 접촉에 그칠 듯"
국방부 "아직 협의 중…최종 결정되면 발표"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은 열릴 듯…北문제 논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한일 양국이 오는 31일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실시할 예정이었던 한일 국방장관 회의가 보류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해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정식 회담은 보류됐다"며 "서서 이야기하는 정도의 접촉에 그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와야 방위상은 당초 정 장관과의 회담에 의욕을 보였지만 '레이더-저공비행' 갈등 문제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직 양자회담은 시기상조라고 최종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야 방위상과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과의 양자회담에 대해선 "내달 1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 (사진=연합뉴스)
앞서 일본 언론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일 국방장관 양자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우리 국방부 역시 한ㆍ미ㆍ일 3자 회담 외에도 일본,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각각 추진해왔다. 군 안팎에선 이번 한일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해 말 '레이더-저공비행' 갈등 후 중단된 한일 국방교류 협력이 복원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국방부는 이날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계속 일측과 양자회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회담 여부는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현장에서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이와야 방위상이 참가하는 한ㆍ미ㆍ일 국방장관 회담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에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조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아시아ㆍ태평양과 유럽 주요 나라의 국방부 장관들이 모이는 샹그릴라 대화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다. 우리 국방부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도 추진 중인데, 성사될 경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DDㆍ사드) 갈등 이후 틀어진 양국 관계가 회복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