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봉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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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이유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그들의 시스템에 돈을 쏟아 부을 것이고 아마도 늘 하던 대로 그들의 사업을 보상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Fed가 금리를 내린다면(match), 게임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겼다. 어떤 경우에도 중국은 협상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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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나설 것이 확실한 만큼 미국도 Fed가 금리를 인하해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Fed가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자국 경제에 큰 자극을 주고 있다. 우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금리를 인상했고 매우 많은 양의 양적 긴축(QT)을 시행했다"면서 "1%포인트 같은 약간의 금리 인하와 약간의 양적 완화(QE)를 한다면 우리는 로켓처럼 올라갈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Fed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현행 2.25~2.5%인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50년래 가장 낮은 실업률 등 미국 경제가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등 일각에선 지나치게 낮은 물가인상률을 이유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소비자 물가 상승 등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지면서 올해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최근 '고율 관세'와 관련,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켜졌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도 13일 "관세 충격이 경기 둔화를 초래한다면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해서 대응조치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파장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관세 발(發) 충격이 얼마나 장기화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전날 미국 경제는 강력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