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영기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은행이 올해 1분기에도 이자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4분기 연속이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줄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7000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한 반면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2225조9000억원으로 6.4%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예대금리차(예금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뺀 값) 축소로 NIM은 지난해 1분기 1.65%에서 올해 1분기 1.62%로 하락했다.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000억원) 대비 14.2%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체 이익이 줄었고, 판매·관리비 중심으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항목별로 판매·관리비는 명예퇴직 관련 급여 집행 등 인건비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로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대손비용은 신규 부실 감소, 일부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같은 기간 14.3% 줄어든 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3%포인트, 1.83%포인트 하락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