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떡잎 키운다'…현대기아차 사내 스타트업 3사 독립 분사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내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 3곳을 독립기업으로 분사하고 다양한 개발활동을 지원한다.

1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엠바이옴, 튠잇, 폴레드 등 현대기아차 유망 사내스타트업 3곳이 5월부터 독립기업으로 출범한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부터 사내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분사는 2014년 이후 5년 만의 성과다. 이번에 독립한 3개 사는 자동차 실내 공기질 케어, 차량 개인화 기술, 주니어 카시트 등 자동차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이며, 각 사별로 3~5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엠바이옴은 친환경 바이오 기술과 자동차 공조 기술을 융합해 차량 내 공기정화 기능을 강화한 '에코 코팅'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해당 기술은 안전성평가연구소(KIT), 환경부, 인도 친환경 제품 평가 연구소 등 국내외 관련 기관에서 안전성을 검증 받았으며, 올해 초 출시한 현대차의 인도 현지전략형 차종 '쌍트로'에 적용됐다.

아울러 엠바이옴은 미세먼지 및 악취 제거 성능이 뛰어난 고효율 에어컨 필터 및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연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사내스타트업 튠잇이 독자 개발기술인 차량 개인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또다른 스타트업 튠잇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편의장치를 통합 제어해 개인별 최적화하는 스마트 튜닝 패키지를 응용한 '차량 개인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튠잇은 2018년 CES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에 차량 개인화 기술과 차량 문을 2번 두드리면 탑승자를 인식해 차문을 열어주는 기능 등을 개발했다.

폴레드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안전한 카시트'를 개발하고자 하는 취지로 자동차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을 가진 연구원들이 모여 만든 주니어 카시트 전문 브랜드다. 3년여 간의 연구기간을 통해 2018년 1월 선보인 폴레드의 주니어 카시트는 벨트 꼬임을 방지하는 회전형 볼가이드 기술을 적용해 사고 발생시 상해를 줄였으며, 아이들이 편안하게 카시트 벨트를 착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신생아부터 12세까지 폭넓게 사용 가능한 회전형 주니어 카시트 제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사내스타트업으로 활동했지만, 이달부터는 기반을 갖춘 독립기업으로 다양한 업계와 교류하고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벤처플라자’ 프로그램을 출범, 자동차와 관련된 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차선이탈경보장치를 생산하는 'PLK 테크놀로지', 현대차 디젤엔진을 소형선박용으로 개조해 생산하는 '현대씨즈올' 등이 분사한 바 있다. 이번 3개 사내스타트업의 출범을 계기로 현대기아차가 육성해 독립시킨 사내스타트업은 총 11개사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사내스타트업 육성 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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