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저축은행사태 때 담보 잡았던 '불교 미술품' 경매 내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불교미술품, 도자기 등 1490점을 경매한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파산한 저축은행이 보유했던 고미술품 등을 매각해 피해자와 예보 대지급금 등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백자청화장생문호(白磁靑畵長生文壺 )

예보는 8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파산 저축은행 보유 조선시대 불화 등 다양한 불교미술품을 매각하는 '석탄일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2011~2015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예보는 파산한 저축은행을 대신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을 대신 지급했었다. 당시 저축은행이 보유한 불교미술품을 담보로 확보한 예보는 이번에 경매를 통해 대신 지급했던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예보는 2010년 이전에 저축은행들은 그림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불화 등을 대출담보로 많이 취득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예보는 그동안 미술품 전문 매각기관인 옥션사 경매를 통해 고가의 담보물을 매각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고가의 불화 등은 대부분 매각됐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불화 작품 등이 남아 있다. 이번애 경매에 나오는 고미술품은 경기 성남 소재 삼부르네상스파크2 빌딩에 실물을 전시한다.

매각은 8월 1일 옥션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물품 가운데는 최저경매가가 857만원으로 책정된 도자기 '백자청화장생문호'를 비롯해 사천왕도, 신중도, 불교용품 등이 포함됐다. 예보는 이번 경매 대상 외 잔여 담보미술품 2106점에 대해서도 신속히 매각해 저축은행 사태 당시 5000만원 이상 초과 예금했던 고객과, 후순위채권 피해자 등에 피해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출품작의 가격대가 폭넓게 구성(13만원~857만원)되어 있어 불교미술품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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