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년 '집권 3년 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만들어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도전 "당정청 원팀으로 국정과제 이행 속도"…21대 총선 미래vs과거의 대결 구도 설정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당정청 '원팀'을 토대로 국정 과제 이행의 속도를 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년 의원(55)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여당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원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의원은 2012년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신뢰가 있어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장점이 됐으면 됐지 흠결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에게 '직언(直言)'을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신뢰 관계를 고려할 때 오히려 자신이 적임이라는 얘기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김 의원은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의 도전 자체가 선거의 판도를 흔든 변수가 됐다. 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1차 과반 득표가 나온다면 주인공은 김 의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다.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인물을 여당 원내사령탑으로 내세우는 게 유리한지 판단한 뒤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키워드로 '민생' '혁신' '미래 vs 과거' 등을 언급했다. 그는 "집권 3년 차이기 때문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서 "미래로 나아가려는 세력과 과거로 퇴행하려고 하는 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부터 올해 1월까지 여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국정 과제 추진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김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산입범위 결정구조 개선 등은 모두 '초시계'가 돌아가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도 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김 의원이 여당 원내사령탑이 된다면 야당을 설득해 국회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게 선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본인들 뜻대로 되지 않아 격앙돼 있지만 조금 냉각되면 다시 국회로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와 예의를 다해서 정성껏 대화하고 협상해 합리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혁국민정당(개혁당)에서 정치인 생활을 시작했다. 참여정부 정치개혁의 응원군이 되고자 만들어진 정당이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사회는 김 의원이 정치 입문 이후 지금까지 견지하는 '중심 생각'이다.

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정치 철학이다. 노무현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김태년 정치 인생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갈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다"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늘 꿈꿨던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우리 후배 세대들이 최선을 다해 이뤄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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