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삼성물산 '1Q 건설 부진·상반기 모멘텀 희미' 2%↓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삼성물산이 2% 넘게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상반기엔 마땅한 성장 동력(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증권가 분석마저 나온 상황이었다.

25일 오전 9시1분 기준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2500원(2.26%) 내린 10만8000원에 거래됐다.

삼성물산은 전일 폐장 후 지난 1분기 연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7% 감소한 105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시장 추정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삼성물산에 대해 하반기에야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낮췄다.

오 연구원은 건설 부문 실적 감소가 컸다고 했다. 일부 인프라·플랜트 프로젝트 준공이 임박해 매출이 줄어든(1분기 7조3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호주 로이힐·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중재 패소 등으로 약 700억원 규모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됐다.

그에 따르면 회사 측은 2분기에도 홍콩 지하철 프로젝트 등 일부 프로젝트 지연으로 비용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건설 부문은 2015년 영업손실 2973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773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 했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상반기에 삼성물산의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1분기 건설 충당금 반영을 일회성 이슈로 보더라도 2분기에도 일부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감소할 위험이 있어 부담스럽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발표 이후 건설 부문의 중장기 하이테크 수주 확대 여지는 있고, 하반기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가동률이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로 예정된 내년 이후 배당정책 발표를 고려하면 하반기가 삼성물산 반등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내린 것은 상장 계열사 지분 가치 하락과 영업가치 하향 조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고려해도 실적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과거보다 강해진 사실에 주목해야 하며, 오는 4분기 이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에 투자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