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앙亞 비핵화 선례, 韓에 교훈과 영감'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서 연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시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의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우리의 공동번영과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우즈벡 하원의사당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을 갖고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으로 마침내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며 "평화를 위한 우즈베키스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몬드를 보호해 주는 것은 껍질이고, 사람을 보호해 주는 것은 친구다'라는 우즈벡 속담을 인용하며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형제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다"며 "2000년 초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에 총 7차례에 걸쳐 인력을 파견했고, 2017년 11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유엔총회 올림픽 휴전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해 줘 이 자리를 빌려 한국 국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오는 길에 1500년 전 어느 날, 한국의 고대국가 사신들이 사마르칸트에 도착한 날을 상상했다"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미 고대국가 시기부터 사신들이 오고 간 친구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상상은 한국의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멋진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다"며 "양국의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인 철도를 통해 양국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시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이라며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고 감격해 했다. 아울러 "한국인은 이곳에서 중앙아시아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며, 이중 내륙국인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지구에서 가장 넓은 바다 태평양을 만나고 고려인들의 고향 한국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며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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