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아닌 미세먼지 뉴스가 한국인 삶 바꿔버려'

환경공단 연평균 미세먼지는 해마다 줄어들어
미세먼지 관련 뉴스 늘면서 국민 관심·불안 늘어나
미세먼지 뉴스 나오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선택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한국인의 소비 형태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7일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 행태 변화' 보고서를 공개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해 230개 업종 900만여건의 신용카드 매출 집계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대부분의 업종 매출액이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량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뉴스가 많이 나오는 날에는 리조트와 콘도, 놀이공원의 매출액이 30% 이상 줄었다. 차량정비나 렌터카, 호텔 등도 역시 타격을 받았다. 쇼핑의 경우 대형마트와 농산품직판장 등 오프라인 쇼핑 업종은 매출이 주는 반면 온라인 쇼핑 업종의 경우에는 매출이 늘었다.

마찬가지로 식음료업종과 문화생활(여가생활) 업종도 미세먼지 뉴스가 많을수록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세탁소와 목욕탕과 사우나 등의 경우 매출이 확대됐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 뉴스가 많이 나오는 날에는 대부분 병원의 매출액이 줄지만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의 경우에는 매출액이 늘었다.

출근길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28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흥미로운 점은 한국환경공단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995년의 72?g/m3에서 2005년 57?g/m3, 2015년 48?g/m3 등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대기 환경이 나빠지고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연구소는 2013년의 미세먼지 예보제 시행(전년 대비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 150% 증가)과 2016년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전년 대비 90% 증가) 등의 정책 시행으로 ’미세먼지‘를 언급한 뉴스량이 늘면서 국민의 관심과 불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이 뉴스를 통해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인식하면서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에 따라 소비 행동이 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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