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시대'…LG·삼성도 넘본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기존 중견·중소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렌털시장에 삼성 LG 등 가전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가전의 고급화로 인한 가격상승, 소유개념의 변화 등으로 인해 가전 렌털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생활가전 렌털(임대) 사업으로 3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둬들이는 등 가전 렌털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렌털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보다 먼저 렌털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로 첫 진입해 현재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의류관리기,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등 총 7가지 제품에 대해 렌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가 가전제품 렌털사업으로 거둔 수익은 총 2924억2000만원이다. 2016년 가전제품 임대사업 수익은 1134억3200만원, 재작년 수익은 1605억4500만원이었다. 불과 2년 사이에 수익이 약 158%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LG 에어컨도 렌털시장 제품군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올인원' 스타일의 시그니처 에어컨의 경우도 공기청정, 가습, 냉난방 등 복합기능제품으로 사후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 관리가 필요한 제품들에 대해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로 고객 건강과 위생과 관련된 제품들이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향후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렌털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소유'에서 '임대'로 바뀌는 시장 패러다임의 큰 변화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다.

최근 공기청정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의류관리기 등 고가의 신(新)가전의 등장으로 고가의 제품을 덥석 사기보단 빌려쓰겠단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도 삼성이 B2C 가전 렌탈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주된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사후관리가 필요한 가전을 중심으로 렌털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전도 구매 보다 임대 쪽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렌털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집집마다 방문 관리해주는 매니저 인력들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그간 삼성이 해오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고, 업(業)의 변화라고 볼 수 있어 렌털 조직 관리에 대한 부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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