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첫 작품, 美 듀폰 OLED 핵심기술 인수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

특허 540여건·설비 등 모두 인수

부진하던 OLED사업 반등 기대

올해 매출 목표치 25% 높여잡아

▲LG화학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듀폰과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및 생산설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도일(Marc Doyle) 듀폰 부회장이 계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 듀폰(DuPont)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인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Solubl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ㆍOLED)' 기술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기업 3M 출신인 신 부회장의 첫 작품이다.

LG화학은 미국 듀폰으로부터 솔루블 OLED 재료 기술 관련한 물질ㆍ공정 특허 540여건 등 무형자산과 연구ㆍ생산 설비 등 유형자산을 모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는 용액 형태의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얹어 만드는 방식으로, 기존의 '증착형 OLED'에 비해 재료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색 재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이번 차세대 OLED 기술확보로 인해 LG화학은 새로운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이번 기술 인수를 통해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의 모든 핵심 기술을 단번에 확보하고, 기존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신 부회장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으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차세대 OLED 기술확보를 통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새로운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보전자소재사업부문의 사업전략을 전면 재설정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에서 해오던 OLED 사업은 2016년 적자 전환 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부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부터는 180도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2500억원에 그친 OLED 소재매출의 올해 목표치를 3000억원대 초반으로 25% 높여 잡았다. 2020년에는 5000억원, 2021년에는 85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OLED 재료사업을 포함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과 전지사업에 이은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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