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기재위에서 갑자기 '아스팔트'가 언급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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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중온 아스팔트라고 아십니까"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관세청·조달청 등 산하기관의 업무보고가 한창이던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장에서 대뜸 아스팔트가 언급됐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의 적절성 등 여야가 무거운 주제로 공방을 벌이던 와중에 나온 발언이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질의순서가 오자 가장 먼저 이 말을 꺼냈다. 그는 "벙커C유나 이산화탄소 발생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안착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효과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언급하자 "미세먼지 절감효과가 분명하다"고 고쳐잡았다.

중온 아스팔트는 일반 아스팔트 대비 약 30도 낮은 온도로 생산되는 아스팔트다. 한국도로학회는 온도가 낮아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각각 일반 아스팔트 대비 62%, 35% 저감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싸 주요 고객인 정부·지자체는 그동안 사용을 꺼려왔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 보다는 가격을 우선시한 것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해결해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커지면서 정부·여당의 태도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날 질의는 여당의 태도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홍 부총리도 업무보고를 통해 "미세먼지를 잡는데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미 2027년부터 모든 노후포장 공사에 중온 포장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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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이 의원은 '친환경 아스팔트'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한정애 의원과 함께 관련 토론회를 열고 보급 확대 방안을 고민했다.

그는 "발전소, 경유차 등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집중 관리 외에도 도로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물질 또한 주요 논의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회의에서도 "조달청의 조달품목으로 등록되지 않아 보급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며 정부를 질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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