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친처럼…구광모 '삼고초려 인재경영'

구광모 회장 인재수혈 4월초 실리콘밸리 行
인재확보 강조했던 고(故) 구본무 회장
R&D 인재 유치행사
'LG테크 콘퍼런스' 만들어
이 행사 통해서만 3000명 만나
선친 유지 실천하는 구광모
올해 21명 연구전문위원 선발
미래 준비 위한 핵심역량 강화
이번 실리콘밸리 출장서도
AI 로봇 빅데이터 5G 등
4차산업 핵심인재들과 미팅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좋은 인재 선발을 위해서는 유비가 삼고초려(三顧草廬)하듯 최고경영자가 직접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1년 최고경영진와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우수인재 확보를 독려하면서 한 말이다.

LG그룹은 구 전 회장의 이 한마디로 그 다음해 부터 연구ㆍ개발(R&D) 인재 유치 행사인 'LG테크 콘퍼런스(옛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시작했다. 이후 구 전 회장이 병마와 싸우던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6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구 전 회장이 이 행사를 통해 만난 R&D인재만 3000여명에 달한다.

경영권을 물려 받은 구광모 회장이 선친의 유지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구 회장 역시 LG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에 따라 인재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행보에 그치지 않는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마곡에서 개최된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학생들과 함께 저녁식사까지 했다. 40여개 테이블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참석 학생들과 인사하고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G 대표로 부임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이곳 사이언스파크이고, 사무실을 벗어나서 가장 자주 방문한 곳도 사이언스파크였다"며 "최고의 R&D 인재 육성과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서 학교를 나온 구 회장이 이번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에서 실리콘밸리 미래 인재들과 직접 만나 진정성 있는 소통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그룹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출장에는 구 회장 체제의 핵심 경영진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동반 출장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이 외부에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인재다.

구 회장과 LG그룹 경영진들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5G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글로벌 IT 업계에서 일하는 인재들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구 회장은 R&D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으로 선발해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연구위원 17명, 전문위원 4명 등 총 21명의 연구ㆍ전문위원을 선발했다. AI, 로봇, 자동차 부품, 모듈러 디자인 등 전략사업 분야의 인재 선발을 확대했다.

특히 전문성과 역량이 탁월한 인재 선발을 위해 러시아 소프트웨어연구소의 외국인 1명도 연구위원으로 선발했다.

구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는 것과 함께 스타트업, 첨단 기업 인수합병(M&A)도 물색에 나선다.

LG그룹은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라이드셀에, 최근에는 미국의 저속 자율주행 셔틀 개발 회사인 메이모빌리티에 각각 투자한 바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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