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기자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개인정보 등 소비자 권익 보호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20일 발표한 '3.15 완후이로 본 중국의 소비자 보호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완후이에서는 개인정보, IT기술의 불법 활용 문제가 부각되는 등 새로운 소비자 보호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3.15 완후이'는 중국소비자협회와 중국 CCTV가 공동으로 매년 3월15일 진행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으로, 수입제품을 고발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기업들이 주목하는 방송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국 제품이 고발대상에서 제외됐고 상품보다는 개인정보 불법 수집, 온라인 고금리 대출 등 개인정보 보호 및 서비스 부문의 안정성을 많이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완후이는 그간 외국제품이나 상품 생산과정에서의 안정성 문제를 주로 다뤄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8건 가운데 5건이 개인정보와 서비스 문제였다. 일례로 IT기업 사머예진푸는 휴대폰 와이파이 연결신호를 이용해 공공장소에서 일반인의 휴대폰 번호를 불법 수집하고 인공지능(AI) 로봇을 스팸 전화에 활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이 같은 트렌드는 중국의 소비자권익보호법 개정, 중국소비자협회의 분기별 소비자 신고현황 공개, 전화·인터넷·앱 등 신고채널 다양화에 따른 결과다.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자)'나 '지우링허우(1990년대 출생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도 반영됐다.
김병유 무역협회 베이징지부 지부장은 "올해 완후이에서 외국기업이 고발대상에서 제외되고 양회에서 외국기업에 유리한 외상투자법이 통과되자 일각에서는 외자기업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하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조치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품질 관리는 물론 고객 개인정보 관리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