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성희롱 입장 발표 “진상 철저 규명, 졸업생 조사도”

서울교육대학교.사진=서울교대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교육대학교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교내 긴급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기로 했다. ‘아시아경제’가 지난 14일 서울교대 재학 중인 일부 남학생들 사이에서 여학우를 상대로 성희롱 정황이 나왔다고 보도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대책이다.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은 18일 본인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것이지만, 이미 다른 학생들도 유사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등 사태가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 문제가 지니는 긴박성과 심각성을 고려하여 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학내 교수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에서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며 “조사결과 명백히 문제 있는 행동을 한 학생들은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로 근무하는 졸업생들에 대해서도 “졸업을 하고 교사가 된 졸업생의 조치는 현재 소속 학교나 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원칙과 정도에 따라 조사되고 해결되어야 한다. 학생들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이 증폭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서울교대에 붙은 진상규명 촉구 대자보

앞서 14일 서울교대서는 재학중에 있는 일부 남학생들이 여학우를 상대로 성희롱한 정황이 불거져 학교 측이 진상조사에 나선바 있다.

파문이 확산하자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학생들을 집단 성희롱한 남학생들이 초등교사가 되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19일 오후 1시 기준 현재 6만3213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또 국어교육과 재학생 92명은 15일 교내에 ‘서울교대 국어과 남자 대면식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는 대자보를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벌을 촉구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특정 학번 남학생들은 교내에 붙인 입장문을 통해 “이름, 사진, 나이, 소모임을 기재해 남녀 구분 없이 새내기 소개 자료를 만든 뒤 1부 인쇄하여 졸업생들에게 전달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단순히 새내기들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이를 활용한 얼굴, 몸매 평가와 성희롱은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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