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국 턱밑 추격…한국 선점효과 뺏길라

韓 추격하는 中의 5G 속도 빨라…방심하다가 퍼스트무버 자리 놓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 제조업의 뒤를 중국이 턱밑까지 뒤쫓고 있는 가운데 5G에 있어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게 전개되고 있다.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화웨이 포위망'이 강화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통신사·ICT기업이 똘똘 뭉쳐 5G를 통한 기술 굴기를 이루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미국의 5배에 달하는 14억 인구, 5G망을 광범위하게 깔 수 있는 수십만개의 기지국, 거대 자본과 정부의 중앙집권적 '기술굴기 정책'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을 가뿐하게 따라잡을 기세다.

16일 금융연구원이 발간한 '차이나 인사이드(중국 5G 산업 분석과 현황)'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시정부가 시작하는 5G 사업 규모가 만만치 않다. 중국대륙의 5G 커버리지 확대 속도가 가파르다. 우리나라보다 상용화 시점이 1년 늦지만 이미 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 항저우 등 핵심 시정부를 중심으로 5G 산업에 세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5G 산업발전행동방안'을 발표, 5G 커버리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베이징 시는 2022년까지 텐안먼 광장과 같은 행정핵심지구에 5G 네트워크를 설치한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5G를 뛰어넘는 ‘5G 어드밴스드’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중국 경제의 핵심도시, 상하이 시는 홍차오기차역 역사와 열차 안에 5G 통신을 건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홍차오기차역은 연간 이용객만 남한인구보다 많은 6000만명에 달한다. 대량의 통신트래픽이 발생하는 기차역에서 망테스트를 한 뒤 하반기 시내 지역을 대상으로 5G통신망 구축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상하이는 2018년 11월 발표된 ‘상하이 정보인프라산업 추진계획’에서 2020년까지 상하이에 1000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조기에 통신망을 구축해 상하이를 세계 정상급 정보 인프라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허페이 시는 공항에 5G 통신이 가능한 여객터미널을 세우고 있다. 광저우 시도 바이윈 국제공항에 5G 네트워크를 적용하고 있다. 항저우는 '5G 이노베이션 파크'에 5G 관련 기술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중 육성한다. 청두의 경우 청두동역의 춘절 이동 장면을 5G 네트워크로 전국에 첫 생방송으로 중계한 바 있다.

이같은 시 정부의 행보에는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016년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계획'을 발표한 이래 5G 육성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2018년까지 5G 기술테스트를 완료하고, 2019년 5G 네트워크 구축, 2020년 상용화를 실현시키는 로드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5G 수준이 중국보다 조금 앞섰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한발 늦게 시작했을 뿐 자본력과 거대소비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이 5G를 향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MWC를 찾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5G 기술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면서 “자칫 우리가 장을 만들고 재미는 다른 곳에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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