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카톡방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총경' 소환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경'으로 언급되며 각종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총경급 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가수 정준영(30)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승리는 자신의 포함된 카톡 대화방에서 외국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정준영은 해당 대화방에서 몰래 촬영한 성관계 영상과 사진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유씨 등으로부터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흔히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앞서 이 카톡방에는 자신들의 업소에 대한 단속이 우려되자 유 씨가 '경찰총장'에게 부탁해서 해결됐다는 식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는 '경찰총장' 이라는 직위가 없다. 이에 '경찰청장'의 오기라는 분석이 나오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으로 의혹의 불똥이 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총경은 당시 강남지역 경찰서 간부로 근무했으며 당시에는 총경 계급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보도 무마에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단톡방에서는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최종훈은 승리와 정준영이 들어가 있는 카톡 대화방에서 잠든 여성 사진을 대화방에 올리는 등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최종훈을 금주내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경찰 유착과 불법촬영물 유포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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