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산하기관장 사퇴 압박?..과기부 '압박 없었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63개 산하기관장 중 20%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것을 두고 1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은 과기부가 환경부에 이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주장한 반면, 정부는 “문제 없는 사임”이라며 맞섰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임기철 전 과학기술평가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퇴종용을 받았다고 밝혔다"며 "과기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 아니냐. 이것도 체크리스트라고 할 거냐"며 유영민 과기정통부부 장관을 추궁했다.

임 전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하지만 부임 7개월부터 사퇴를 종용 받았다고했다. 임 전 원장 뿐만이 아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기관장 중 약 20%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과기부 산하 63개 공공기관 중 12명의 기관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 사퇴했다”며 "과기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해당 인사들에 대한 표적 감사를 벌여 사퇴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 청문회는 물론, 특검 수사도 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만든 적 없다”며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임기보장은 중요한 문제이며 이들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누누이 말해 왔다“고 말했다.

임 전 원장에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사퇴를 압박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다"며 "임 전 원장과는 자주 업무협의를 한 것만 기억할 뿐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방위는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7일 열기로 의결했다.

또한 지난해 KT의 아현동 화재사고와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오는 4월 4일 청문회를 실시한다는 데 합의하고, 관련 계획서를 오는 27일 의결하기로 했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이 26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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