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각광 받던 '美 보잉 MAX8' 수난시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항공업계가 차세대 주력기로 꼽히는 미국 보잉사(社) 'B737 MAX 8'의 연이은 추락사고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들은 향후 진행 될 조사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ET302편이 아디스아바바 동쪽 외곽 상공에서 추락했다. 해당 운항편의 기종은 보잉의 최신예 기종인 MAX 8이었다. MAX 8이 운항을 시작한 이래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JT610편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이례적으로 넉달 새 두 차례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항공업계가 이번 사고의 파장을 예의주시 하는 이유로는 차세대 여객기로 불리는 MAX 8의 위상 때문이다. MAX 8은 기존 단거리 여객기의 주력인 B737-800NG에 비해 연료효율이 20% 가량 높은 반면, 항속거리는 6570㎞에 달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전 세계 항공사의 MAX 시리즈 누적 주문량은 지난 1월 말 기준 5011기(350대 인도)다. 국적항공사들도 대열에 동참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부터 2기를 도입했고,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도 향후 100여대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불안감이 극대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MAX 8의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MAX 8을 운항중인 이스타항공에도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실제 취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운항 기종을 확인하는 문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일단 국토교통부는 긴급점검을 통해 불안감 불식에 나선 상태다. 국토부는 앞서도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 사고 이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MAX 8에 대한 특별 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최신예 기종인 만큼 안정화 단계까지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우리도 필요하다면 (중국 등 처럼) 운항중단을 할 순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사고 원인 조사도 진행 중인 단계고, 세계 각 국도 이제 기체 점검에 나서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운항 중인 MAX 8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잇단 사고가 발생한 MAX 8에 대해 "현재까지는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며 "안전에 영향을 주는 이슈를 확인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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