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깨어나는 경칩 풍습 '갓 나온 벌레 상하지 않게…'

벌레·풀까지 배려한 조선시대 경칩 풍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오늘(6일)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는 '경칩(驚蟄)'이다. 추위가 풀리고 새 새명이 돋는 것을 기념하며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다. 경칩은 한자로 놀랄 경(驚)과 숨을 칩(蟄)을 쓰는데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 뱀, 벌레 등이 봄기운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는 의미다.

경칩은 일 년 24절기 중 입춘(立春), 우수(雨水) 다음인 세 번째 절기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인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나 풀이 상하지 않게 하려고 불을 놓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고 개구리와 도롱뇽 등이 낳은 알이 신경통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해서 알을 건져 먹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보리 새싹의 성장을 보고 농사의 해를 예측하기도 했다. 보리싹이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잘 자라고 있으면 그 해는 풍년, 싹이 자라나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경칩에는 특별한 음식을 먹는 풍습도 있다. 냉이와 달래, 쑥 등을 먹으면서 칼슘과 비타민, 섬유지를 보충했으며 단풍이나 고로쇠 나무의 수액을 먹었다. 이때 먹는 나무수액은 위장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몸과 장기의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다. 다만 흐리고 날씨가 나쁜 경칩에는 나무 수액의 약효는 없다고 믿었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는 것 역시 중요했다. 조상들은 개구리 울음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바쁘고, 누워서 들으면 편안하게 일할 수있다고 여겼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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