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조직개편…빈집뱅크처 '신설' 132명 증원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도시재생과 주거복지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새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빈집 관리를 위한 빈집뱅크처를 새로 신설하고 공공주택 공급확대를 담당할 정원을 132명이나 늘린 점이 눈에 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새 직제개편안에 대한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장 보고를 모두 마치고 정관 개정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김세용 사장 체제 2년차를 맞아 SH공사가 추진한 조직개편은 공공주택 공급확대에 방점이 찍혔다. 외형적으로는 몸집이 커졌다. 지난해말 정원 1344명이던 조직은 1476명으로 132명이 늘었다.

늘어난 인원은 새로 신설되거나 활동 영역이 늘어난 조직에 배치됐다. 6본부·5실·1원·16처·5단·73부·12센터에서 7본부·6실·2원·26처·1단·87부·14센터로 바뀐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 공공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빈집활용 프로젝트는 SH공사가 맡은 만큼 빈집뱅크처가 도시재생본부 산하에 새로 생겼다. 앞서 박 시장은 빈집 활용을 위한 세부 추진안 수립이 요원했던 점을 지적하며 SH공사에 빈집 관리 전담부서 수립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SH공사는 지난해 태스크포스팀(TF) 성격의 '빈집사업부'를 만들었지만 이번 직제개편을 통해 '처' 단위로 승격, 정식 운영하기로 했다.

임대주택 공급 계획 수립·운영을 맡았던 주거복지본부도 기존 3처 체제에서 4개 처로 늘었다. ▲주택공급처 ▲주택매입처 ▲주거복지처 ▲시설관리처 등으로 업무를 좀 더 명확한 단위로 구분했다. 향후 주거복지본부는 임대주택 유형 다양화에 맞춰 서울시 매입 임대주택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SH공사 최초로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자산운용본부'를 새로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보상처와 판매처 등이 속할 예정으로 SH공사가 갖고 있는 유형자산의 매입·매각 외 보상·판매의 전문성 확보를 통한 사건·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조직이 커진 만큼 정원도 늘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사무·기술직 112명, 전문직 15명, 주거복지직 4명, 정원 외 1명 등 132명이 추가됐다. 이들 중 절반이 넘는 74명은 빈집, 캠퍼스타운, 도시재생사업, 임대주택 24만가구 공급 업무에 배치된다. 이외 한옥 등 자산관리 및 공유재산 위탁개발사업 참여에 28명이 추가되고 나머지 인원들도 경영·품질혁신을 위한 업무를 맡게 된다. 반면 업무량 변화에 맞춰 축소·폐지된 조직도 있다. 가든파이브사업단이 대표적으로 업무 효율성에 따라 판매처로 기능을 이관했다.

SH공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서울시 강북 우선투자전략에 따른 '강남·북 균형발전'과 주거불안 해소 및 주거약자 보호를 위한 '임차시장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표 조직을 일컫는 직제순을 기존 '경영지원본부, 주거복지본부, 도시재생본부'에서 '주거복지본부, 도시재생본부, 경영지원본부' 순으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따라 주거복지·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서 역할이 확대된 만큼 이에 맞는 업무 추진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서울시 주택정책에 맞는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고 수립해 원활한 공급 체계를 갖춰내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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