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업 이사장 '국립공원의 날 지정…3월3일 법정기념일 추진'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자연공원법 개정 협의 예정"
-기관명서 '관리' 삭제…야영장·탐방로 등 생활영SOC 구축 확대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강원(원주)=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립공원의 소중함과 자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3일을 '국립공원의 날'로 지정 추진 중입니다."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난 19일 강원도 원주의 공단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립공원이 국민의 행복과 건강, 삶의 질 향상에 주는 혜택을 보다 확산시키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단은 '국립공원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자연공원법 개정을 위한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왜 3월 3일일까. 1967년 3월3일은 국립공원 제도 도입을 담은 '공원법'이 공포된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단 직원들과 일반 국민 29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 44.5%가 이날을 선택했다. 1호 국립공원 지정일(12월 29일), 국립공원공단 창립일(7월 1일) 등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립공원의 날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6.02%에 달했다.

권 이사장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어 국립공원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직 법 개정 전인 만큼 올해는 공단 자체적으로 국립공원의 날을 기념하기로 했다. 3월 5일 기념식을 비롯해 4월 말에는 자원봉사자 대회, 학술행사, 각종 문화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공단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50여년간 이어온 '국립공원관리공단'이라는 기관명을 '국립공원공단'으로 변경한 것이다. '관리'라는 단어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권 이사장은 "자연(自然)이란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이란 뜻으로, 본래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 복원, 대국민 서비스 업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공단의 정체성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규제의 틀에 박히지 않고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립공원공단 예산은 3433억원으로 공단 창립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야영장 구축, 탐방로 정비 등 생활밀착형 SOC 사업 예산이 167억원 증액됐다. 해마다 60만명이 찾는 국립공원 야영장은 2022년까지 6곳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훼손된 탐방로를 재정비하는 한편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턱과 계단을 없앤 '무장애탐방로'도 꾸준히 조성하기로 했다.

권 이사장은 취임 후 1년 반 동안 지구 한바퀴(약 4만㎞)가 넘는 거리를 두 발로 뛰며 현장을 살폈다. 산 중턱에 자리한 대피소를 직접 찾아가 직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권 이사장은 "발품을 팔아야 현장에 맞는 대응책이 나온다"며 "지난해 국립공원 내 산불 발생건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피해 면적도 가장 적었다"고 전했다.

권 이사장은 올해 자연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전국의 국립공원은 총 22개로, 그 면적은 전체 국토의 4%밖에 되지 않는다. 권 이사장은 "그동안 물질문명을 위해 자연을 홀대하고 남용하며 무한희생을 강요했지만, 이젠 다시 돌려줄 때가 됐다"며 "얼마남지 않은 청정 자연을 지키기 위해 '자연 주권주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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