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베이징 경유 안하고 남행…배경은?

24일 한산한 베이징역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베이징에 들려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동할경우 통제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날 역 주변은 특별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하노이로 가는 길에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4일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베이징역은 이날 오전 특별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 역 주변 경찰 배치는 변화 없이 평소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베이징역 기차 시간표 역시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없었다.

전용열차는 전날 저녁 9시30분께 북중 접경인 단둥을 통과했으며, 전용열차가 단둥-베이징-우한-창사-광저우 노선을 택할 경우 베이징역에 이날 오전 중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때 전용열차는 단둥을 통과한 후 약 12시간만에 베이징역에 도착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가는길에 베이징에 들려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날 경우 베이징역 주변에 통제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무런 징후가 없었던 점으로 볼때 시 주석 면담 없이 바로 남행했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전용열차가 베이징을 거치지 않은 만큼 베이징에서 기차로 30분 떨어진 톈진을 통과해 남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는 이날 오후 1시께 톈진역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한때 톈진역 주변 경계가 삼엄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예상을 깨고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톈진을 거쳐 곧바로 광저우로 남행하는 노선을 택했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달 이미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난 만큼, 하노이로 가기 직전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미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열차의 중국 내 동선을 알 수 없지만 톈진에서 남행해 우한, 광저우 등을 거쳐 난닝, 핑샹을 통해 베트남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베트남 국경에 있는 핑샹역은 25일 오전부터 26일 오후까지 대대적인 통제를 예고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 통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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